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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1.17(목) 16:12
광주복지재단 '총체적 부실' 새판짜기 시급

무단 겸직·불법 묵인·부당 채용·갑질 등 의혹들 사실로
대표이사·처장·양 본부장 등 서열 1∼4위 공석 불가피
설립 10년 만에 최대 위기, "대대적인 혁신작업 필요"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2019년 01월 06일(일) 16:09
광주복지재단이 총체적 부실로 설립 10년만 최대 위기를 맞으면서 대대적인 새판짜기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시 감사 결과 본부장급 간부의 무단 겸직과 불법 행위 묵인, 고위직 부당채용에다 직위를 이용한 '갑질'까지 대다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사퇴와 계약해지로 서열 1∼4위의 공석이 불가피해졌고, 광주시의회도 행정사무조사권 발동을 벼르고 있어 속도감 있는 내부 혁신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6일 광주시와 복지재단 등에 따르면 부당 채용과 임대시설 불법 묵인, 간부 갑질 논란 등의 책임을 지고 장현 대표이사와 신모 사무처장이 지난해 12월 말 사퇴했다.
장 대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임기를 3개월 앞두고 대표직에서 불명예 퇴진했고, 신 처장은 채용 과정에서 인사관리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나면서 사직했다.
서열 1, 2위인 대표이사와 사무처장이 동시에 공석이 된 가운데 사무처를 이끌 경영관리실장 역시 파견 기간 만료로 시 본청으로 복귀하게 돼 재단 사무처는 팀장급이 대표직을 대행하고 있는 기형적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실상 재단 서열 3, 4위인 빛고을노인건강타운과 효령노인복지타운 본부장들 역시 감사결과 부실 운영과 비위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계약해지 처분을 받은 상태여서 재단과 주요 위탁시설 간부들이 동시에 빈자리로 남을 공산이 커졌다.
시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2월6일부터 1주일간 광주복지재단을 상대로 한 특정감사 결과, 무단 겸직과 갑질, 매점과 자판기 운영비리, 비위사실 묵인 등 여러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본부장 2명에 대해 계약해지, 관련자 5명에 대해 훈계 조치가 내려졌고, 복지재단은 기관경고를 받았다.
특히 모 본부장의 경우 재단 취업규칙과 행동강령상 금전적 대가를 받고 외부 강의나 회의참석시 이를 신고토록 돼 있으나 이를 어긴 채 취임 직후인 2016년 8월부터 14개월간 모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근무하며 720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2016년에는 출강 요청공문도 없이 신고만 하고 임의대로 출강했고, 2017년에는 아예 출강신청이나 겸직 허가도 받지 않은 채 외부강의에 나서 부당이득을 챙겨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본부장은 또 직원에 대한 험담 등으로 인격을 무시하고 정신적으로 괴롭힌다든지 부당한 업무지시를 하는 방식으로 직장 내 갑질을 해온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또 다른 본부장은 연매출이 2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빛고을건강타운 내 매점과 자판기가 불법 운영되고 있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한 채 시에 단 한차례도 공유재산 실태조사 결과를 보고하지 않았고, 되레 비위사실을 덮기 위해 허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시의회에 허위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 결과, 문제의 매점 등은 실제 계약당사자가 아닌 엉뚱하게 모 봉사단체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임차인 따로, 운영자 따로'인 사실이 드러나 "명백한 관련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기도 했다.
빛고을노인건강타운, 효령노인복지타운, 시립장애인종합복지관, 광주장애인보호작업장 등을 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중인 광주복지재단은 2009년 설립된 빛고을노인복지재단의 후신으로 2015년 광주복지재단으로 변경됐고, 이듬해 3월 초대 대표로 장현 전 호남대 교수 겸 윤장현 전 시장 정무특보가 취임했다.
광주시 복지공동체 실현과 복지정책 개발을 위해 설립된 재단은 2015년 초대 대표로 내정된 엄기욱 군산대 교수가 반(反) 시국선언 가담, 논문 표절 의혹 등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위기를 맞긴 했지만, 주요 경영진이 한꺼번에 위기를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단 관계자는 "주요 간부들이 공석이어서 업무 수행에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복지재단 정상화를 위한 새판짜기와 대대적인 혁신 프로세스가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특정감사를 이유로 행정사무조사권 발동을 미뤄왔던 시의회도 10일께로 예정된 이사회 회의 결과를 지켜본 뒤 행정조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2월 임시회 전에 행정조사를 위한 원포인트 의회가 열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시의회 관계자는 "행정조사특위가 아니라 복지재단 정상화특위를 꾸려야 할 정도로 심각하고 참담하다"며 "긴급토론회 등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재단 사무처는 시 사회복지과, 양 타운은 고령화정책과에서 관리감독권을 지니고 있어 이원화된 구조에 대한 협치와 정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만석기자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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