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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23(목) 16:47
'5·18 발포 명령·사과' 질문에 혐의부인, 전두환씨 "왜 이래"

39년만에 법정출석해 '꾸벅 꾸벅'
이순자씨 동석…사자명예훼손 혐의 전면 부인
증거정리 위해 4월8일 공판준비기일 갖기로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2019년 03월 11일(월) 17:05
자신의 형사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11일 광주지법에 들어선 전두환(88) 전 대통령이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발포 명령과 함께 광주 시민에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엉뚱한 대답과 함께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후 12시34분께 광주지법 후문에 들어선 전 씨는 법정동 건물 입구에서 "광주시민에게 한 말씀 해달라. 발포 명령을 부인하느냐"는 취지의 취재진 질문에 화난 표정을 지으며 "왜 이래" 라고 말했다.
"광주 시민에 사과할 마음이 없느냐"는 마지막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법정으로 들어섰다.
전 씨는 계속된 취재진의 질문에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걷다가 뒤를 돌아보기도 했다.
전 씨는 현재 법정동 건물 2층 보안구역인 증인지원실에 머물고 있다.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장소이다.
전 씨는 이날 오전 8시32분께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부인 이순자씨와 광주로 출발했다.
지난 1월 재판 불출석과 함께 발부된 구인장의 집행은 별도로 이뤄지지 않았다. 피고인인 전 씨가 자진출석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과 협의해 구인장 집행 절차를 생략했다"고 말했다.
전 씨는 2017년 4월에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주장, 고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지난해 재판에 넘겨졌다.
5·18민주화운동 39년만에 처음으로 11일 광주 법정에 선 전두환(88) 전 대통령 측이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하자 법정 방청객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이날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피고인 전씨를 변호한 정주교 변호사는 "1980년 5월21일 헬기 기총소사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헬기사격을 목격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할 의사가 없었다"는 취지로 혐의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날 오후 3시46분께 "형사8단독 재판을 모두 마치겠다"는 장동혁 부장판사의 발언이 나온 직후 일부 방청객들의 거센 항의가 쏟아졌다.
"전두환 저리가라" "학살 주범 살인마, 전두환 사죄하라" "무릎 꿇고 사죄하고 가라"는 울분 섞인 발언이 잇따랐다.
시민 학살로 권력을 빼앗고 죗값을 치르지 않았던 전씨가 재판 내내 조는 등 불성실한 모습을 보이자 분노를 참지 못한 듯 했다.
또 국민 앞에 참회할 기회를 저버린 전씨의 뻔뻔한 모습에 39년간 맺힌 한이 다시 터져나온듯 보였다.
재판 도중 "변호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항의하는 방청객도 있었다.
/이만석기자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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