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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2.15(금) 14:35
'가뭄에 농심 타들어가는데···' 농촌 군수 6명 해외 연수

고흥·곡성·담양·화순·구례·장흥 군수, 러시아 여행
전남시장군수협 12명 중 6명은 가뭄 이유 불참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2017년 06월 21일(수) 16:50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생활용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 외병도에서 한 주민이 "밭에 심어놓은 마을이 말라죽었다"고 토로한 뒤 농토에 호미질을 하고 있다.
전례 없는 극심한 가뭄에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남 농촌 지역 일부 단체장들이 해외 연수를 떠나 비난을 사고 있다.
국제적 감각을 키우겠다는 게 연수의 사유지만, 수천만원짜리 일정의 상당부분이 관광성이라는 의혹을 피하기 어려워 타는 농심을 외면한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1일 전남시장군수협의회(회장 박병종)등에 따르면 협의회 소속 단체장 6명은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러시아 극동지역 연수'를 떠났다.
박병종 고흥군수를 비롯해 유근기 곡성군수, 최형식 담양군수, 구충곤 화순군수, 서기동 구례군수, 김성 장흥군수 등이다.
이번 연수는 지난 4월26일 전남 시장군수협의회 정례회의 때 결정됐고, 5월 초 시·군별로 여권을 걷는 등 일사천리로 추진됐다.
당초 1,2차로 나눠 12명의 시장 군수가 떠날 예정이었지만, 가뭄 상황 대응과 새 정부 초반 대정부 활동 등을 이유로 6개 시·군은 불참했다.
협의회 회장사인 고흥군수는 연수에 2명의 공무원을, 나머지 5명은 비서 등 공무원 1명씩을 대동했다.
군수는 420만원, 수행 공무원은 330만원씩 모두 4800여만원의 경비가 소요됐다. 경비는 해당 자치단체에서 각각 부담했다.
해외연수와 관련해 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토크, 우수리스크, 사할린 등 한·중·일 3국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러시아 극동지역 방문을 통해 국제적 안목을 배양한다는 게 협의회 측의 설명이다.
또 다채로운 문화가 융합된 관광콘텐츠 개발 우수사례를 발굴해 지역 관광사업과의 접목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연수의 취지라고 협의회측은 밝혔다.
하지만 연수 첫날 레닌광장 방문을 시작으로 아무르 강 유람선, 시베리안 횡단열차 탑승, 잠수함 박물관, 독수리 전망대 관람, 사할린 고르누이 보스토프 전망대 케이블카 탑승 등 관광성으로 짜여 국제적 감각과는 거리가 먼 '외유'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가뭄과 폭염으로 모내기조차 하지 못하는 등 농심이 타고 있는 상황에서 농촌지역 군수들이 단체로 관광성 연수를 떠난 사태를 누가 이해하겠느냐"며 "새 정부 초반 각 지자체들마다 사활을 걸고 있는 예산과 현안사업 해결도 도외시하는 등 지역민들을 무시한 몰지각한 처사에 대해 철저히 따져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외연수를 떠난 6개 군을 포함한 전남지역에는 현재 봄 가뭄이 한 달 넘게 지속되면서 모내기 포기 등 농작물 피해가 수천 ㏊에 이르고 있다. 바다에서도 고수온 여파로 적조와 해파리 등 유해생물이 예년보다 빠르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방제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반면 고흥군 등 일부 군의 경우 현재까지 저수율 등 상대적으로 심각성이 덜한 곳도 없진 않다.
전남시장군수행정협의회 관계자는 "가뭄이 심하지 않던 4월 이미 해외연수에 대한 협의회의 결정이 내려 졌고, 예약이 완료돼 취소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한 군수는 300여만원의 위약금을 물면서 포기 했으며 나머지 군수들도 떠나기전 부군수 및 공무원에게 특별 지시하는 등 많은 걱정을 했다"고 말했다.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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