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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2.15(금) 14:35
‘직원 블랙리스트’까지 등장한 황폐한 한국패션산업연구원

대구시는 지도‧감독, 故 손진기 조합원 사망 해결에 적극 나서라!
경찰은 연구원의 불법과 고인의 죽음에 대해 엄정 수사하라!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2017년 11월 08일(수) 14:52
전국공공연구노조 한국패션산업연구원지부 故 손진기 조합원이 사망한 지 일주일이 넘어가고 있는데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11월 7일 열린 유족과 ‘한국패션산업연구원 고 손진기 노동자 사망 관련 진상규명 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 대구시장 간의 면담이 이루어졌지만, 유족들은 이날 울분을 토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면담 인원수 제한과 대책위 배제’ 등 숫자놀음으로 유족의 분노를 자아냈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날 <매일신문>에 게재된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의 ‘직원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보도기사는 고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인권침해 사각지대가 바로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원은 2014년 직원 블랙리스트를 작성했고 당사자 동의 없이 학위취득과정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관련 대학도 개인정보를 당사자 동의 없이 제공했다는 의혹이다. 이 과정에서 연구원 일부 직원은 퇴사했고, 일부는 경력과 전문성이 무시된 채 일방적으로 인사 발령이 났고, 심지어 전화 응대, 안내 당번, 커피 심부름 등 인권침해를 당했다.
특히 이 같은 보도 내용은 최근 10월 한국패션산업연구원지부에 접수된 복수의 피해자들의 제보와 동일하다.
2016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연구원의 ‘인권침해’ 결정을 한 이후 반성은커녕 여전히 자행한 직원 블랙리스트 작성, 당사자 동의 없는 개인정보수집과 같은 인권침해와 불법 자행, 이에 대한 대구시의 ‘나 몰라라’식 지도‧감독과 대응이 손진기 조합원과 같은 강직한 노동자가 목숨을 잃게 한 필연적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또 언론보도에서 드러나듯, 당시 연구원의 전략기획팀장이 인권침해 행위를 주도적으로 자행했다. 당사자들의 동의 없는 컴퓨터 사찰도 이루어졌다. 2014년 당시 한국패션산업연구원지부는 사측이 전 직원의 개인 컴퓨터를 뒤지고 사찰해 항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컴퓨터 관리 업체 관계자는 ‘기획팀장의 지시로 업무를 진행했고, 직원 당사자의 동의는 없었다’고 노조에 실토했다.
사측은 무엇이 두려워 전 직원을 사찰하고 통제해왔는가? 결국 연구원 직원은 ‘갑’도 ‘을’도 아닌 ‘병’이었다. 쪼아대는 대구시의 관리‧감독, 방폐막이 없는 연구원 간부들의 비인격적 인권침해에 전 직원은 시달렸고 연구원은 황폐해졌다.
이 가운데 손진기 조합원은 어디하나 그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주는 곳 없어 ‘펜을 든 살인자’라고 외치며 목숨을 끊었다. 고인이 남긴 A4 세장짜리 문서에는 고인이 어려움을 호소할 때 대구시와 사측이 고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누가 고인의 죽음이 황폐해진 연구원의 현실과 무관하다 할 수 있겠는가? 대구시와 연구원은 그가 죽음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미필적 강요나 의도적인 무관심으로 일관한 것은 아닌가!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의 적폐를 더 이상 쌓아 두면 안 된다. ‘잘못된 지시’, ‘부역행위’ 등은 모두 ‘청산의 대상’이다. 우리 노동조합은 대구시의 상식적 지도‧감독과 연구원의 ‘잘못된 지시’ ‘부역행위’에 대해 엄정한 징계를 요구한다. 특히 주요하게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행위를 한 자가 현재 중요 보직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에 대해 이사회가 관련자를 보직 해임하고, 징계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한국패션산업연구원 내부 적폐를 청산하고, 고인의 명예회복과 사망 관련 진상규명을 위해 대구시장이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 당장 조문할 것도 촉구한다. 아울러 경찰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손진기 조합원의 죽음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하고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할 것이다.
2017. 11. 8.

민주노총/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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