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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25(수) 16:29
선관위, 나주시장 여론조사 조작 발표 '핵심 증거' 수정…축소 의혹

'착신전화' 설치 장소 A예비후보 자택서 측근 B씨 자택으로 5시간 만에 수정
A예비후보자 검찰 수사의뢰 사실도 보도자료서 제외…봐주기 논란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2018년 04월 09일(월) 11:12
전남도선관위가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순천에 이어 나주에서도 단기 임시전화를 개설해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조작한 사례가 적발됐다는 보도자료를 내면서 '핵심 증거' 적시 부분을 5시간여 만에 수정 배포한 것으로 확인돼 '사건 축소' 의혹을 받고 있다.
더욱이 전남도선관위는 더불어민주당 나주시장 예비후보 A씨를 여론조사 조작·왜곡과 관련, 검찰에 수사를 의뢰 해 놓고도 측근 3명만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보도자료에 적시함으로써 사안의 핵심을 비켜가는 봐주기 논란까지 일고 있다.
9일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와 전남도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전남여심위)에 따르면 두 위원회는 지난 6일 오전 11시께 전남도선관위 홈페이지 '보도자료' 공지란에 '여론조사 왜곡·조작한 예비후보자 측근 3명 고발'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게시했다.
전남도선관위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보도자료에는 '전남여심위 조사결과 더불어민주당 나주시장 예비후보자 A씨 측근 B씨 등 3명이 지난 2월 하순께 예비후보자 'A씨의 선거사무소와 자택', 자신의 영업장 등에 총 46대의 단기전화를 개설한 후, 직접 응답 또는 본인의 휴대전화로 착신 전환하는 방법으로 총19회에 걸쳐 성별·연령 등을 허위로 표시해서 중복 응답한 혐의가 있다'고 적시했다.
또 전남도선관위는 이러한 혐의로 A씨 측근 B씨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공표했다.
이날 전남도선관위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보도자료는 일부 인터넷 언론에 의해 곧바로 원문 그대로 보도됐다. 이후 A예비후자 측으로부터 8일 배포해야 될 보도자료를 6일 배포했다고 강력한 항의를 받은 전남도선관위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보도자료 정정까지 약속하고 홈페이지에 게시된 보도자료를 오후 1시 넘어 삭제했다.
문제는 또 다른 언론매체들이 타 언론의 앞선 보도를 이유로 전남도선관위에 이미 삭제된 보도자료 제공을 요구하자 3시간여가 지난 오후 3시께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제공하면서 '핵심 증거' 적시 부분을 수정 배포해 사건 축소 의혹이 일고 있다.
전남도선관위가 오전에 처음으로 홈페이지 게시한 후 A씨 측의 항의를 받고 삭제한 보도자료에는 단기 개설된 전화기가 예비후보자 'A씨의 선거사무소와 자택, 측근 B씨의 영업장 등에 46대'로 적시돼 있었다.
하지만 전남도선관위가 수정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A씨의 선거사무소와 B씨 등의 자택 및 자신의 영업장 등에 총 46대의 단기전화'로 수정됐다.
선관위가 '사건 축소 의혹'을 받고 있는 부분은 단기전화 설치 장소로 처음 지목한 사안의 핵심이 되는 'A씨 자택' 장소 수정에 있다.
처음 작성돼 홈페이지에 게시된 보도자료에는 '예비후보자 A씨의 자택'이 포함됐지만 이후 수정된 보도자료에는 'A씨 자택에 설치 됐다던 단기전화가 측근 B씨의 자택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선관위가 여론조사에 대비해 설치한 것으로 보고 있는 단기전화 설치 장소에 예비후보자 A씨의 자택이 포함됐다고 보도자료에 처음 적시한 부분은, 현재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A씨가 측근 B씨 등 3명과 깊이 관련됐다는 '핵심 증거'가 된다.
그러나 전남도선관위 관계자는 이러한 '핵심 증거'를 수정한데 대해 "보도자료 작성 과정에서 전남 여심위 측과 협의 과정에서 단순 실수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일반 기관도 아닌 공신력 있는 준사법 기관인 선관위가 한 달 가까이 조사해 적발한 여론조사 위반 건을 홈페이지에 게시하면서 단순 실수로 핵심 증거를 수정했다는 데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언론인 C씨는 "그동안 전남도선관위가 선거사범을 적발해 언론에 보도자료를 제공하면서 이 같은 논란이 빚어지기는 처음이며, 더욱이 피고발인 측의 항의를 받고 보도자료를 수정 배포하면서 핵심 증거가 고쳐졌다는 것은 뭔가 석연치 않다"면서 "수사 기관을 통해 의혹이 말끔히 해소돼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전남=송준표기자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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