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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15(수) 15:59
광주·전남 민주당 경선 파동에 심상찮은 '텃밭 민심'

전략공천 역풍, 고무줄 경선에 곳곳 불복, 진흙탕
촛불 집회, 날선 성명전, 탈당에 무소속 출마까지
"지지율이 불러온 오만, 2년 전 회초리 기억해야"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2018년 04월 29일(일) 17:13
더불어민주당 경선 파동에 텃밭 광주·전남 민심이 심상치 않다.
'중앙당 지원설'이 끊이질 않았던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들은 줄줄이 경선에서 탈락했고 기초단체장 공천을 둘러싸고는 불복과 성명전, 급기야 탈당에 무소속 출마까지 거친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경선은 곧 본선,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집권 여당의 오만함이 2년 전 '호남 회초리'를 망각하게 하고 있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2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관련, 민주당이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이중 잣대로 명분도, 민심도 모두 잃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한 편의 희극이었다"는 비아냥도 터져 나온다.
서구갑에는 직전 지역위원장인 박혜자 전 의원과 '386 운동권' 출신 송갑석 노무현재단 광주운영위원이, 영암·무안·신안에서는 지역위원장 출신 서삼석 전 무안군수와 백재욱 전 청와대 행정관이 맞붙었다.
그러나 중앙당이 특정 후보를 지원한다는 정황은 곳곳에서 포착됐다. 여성 30% 할당과 당 기여도를 이유로 서구갑은 돌연 전략공천 카드가 제시됐다가 반대여론이 들끓자 마지 못해 포기했고, 결국 해프닝으로 끝난 대리투표 논란을 이유로 영암·무안·신안은 경선결과 발표가 석연찮게 보류되기도 했다.
경선룰은 180도 다른 기준이 적용됐다. 서구갑은 지역위원장 출신에게 유리한 100% 권리당원 투표로, 영암·무안·신안은 지역위원장보다는 '청와대 직함'이 먹힐 수 있는 100% 여론조사로 이중잣대를 들이댔다. "송갑석과 서삼석을 떨어트리기 위한 노골적인 페널티"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고, 박 전 의원과 백 전 행정관은 든든한 지원군에도 불구 고배를 마셨다.
기초단체장 경선도 혼탁과 혼란의 연속이다. 흑색선전, 비방은 기본이고 법적다툼으로까지 비화돼 진흙탕 경선으로 전락한 곳도 적지 않다. 광주에서는 서구, 북구, 광산에서 파열음이 일고, 전남에서는 신안과 목포 등지에서 파열음이 나왔다. "지지율에 취한 오만함"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일각에서는 무소속 약진을 예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광주 서구청장 경선에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던 현직 구청장이 '음주운전 2회 벌금형'으로 컷오프되면서 탈당을 결행,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나머지 후보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유력 주자의 '음주운전 벌금형 3회 전력'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날선 성명전이 이어지고 있다.
북구청장 경선에서는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터진 '여론조사 결함' 논란으로 단일화 논의가 무산되고, 특정 후보와 여론조사 기관 간 법적 다툼, '동지에서 적'으로 변한 단일화 추진 후보간 감정의 골이 후유증으로 남아 있다.
광산구청장 경선에서는 컷오프된 4명 가운데 3명이나 재심을 신청해 1명이 구제된 가운데 유력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후보 단일화가 발표 하루 만에 번복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 신안군수 경선에서는 추미애 대표 비서실 부실장을 지낸 천경배 예비후보가 느닷없이 전략공천되면서 텃밭 주자였던 임흥빈 예비후보가 '낙하산 공천'에 반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목포시장 경선도 전략공천설이 나돌았으나, "바람만 믿는 오만한 결정이 계속된다면 역풍 맞을 것"이라는 여론의 경고음에 결국 백기투항, 뒤늦게 5월 초 경선이 실시될 예정이다.
법적 분쟁도 끊이질 않았다. 광주시장 경선을 두고는 선거인 명부나 다름 없는 권리당원 명부 유출사건에 대한 고소·고발이 잇따르면서 4개월째 관련 수사가 진행중이고, 전남지사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김영록 전 장관의 'ARS 음성 전송'에 대한 피고발인 조사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과 MB 구속, 동계올림픽, 미투 등 초대형 이슈에다 가뜩이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당원 중심의 '그들만의 경선'이 진행돼 유권자 입장에서는 '깜깜이 선거' 그 자체인데 내부적으로 우왕좌왕에 무원칙, 불공정이 판을 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민 박모(51)씨는 "2년 전, 총선에서 호남 참패 후 '뼈아픈 회초리를 맞겠다'고 말한 기억이 아직도 선명한데 당시의 진정성과 간절함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것 같아 실망"이라고 고개를 저었다./광주=이만석기자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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