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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5.24(목) 16:28
5·18 참상 세계에 알린 광주시민 영문 편지 공개

'집단 발포·무차별 총격' 계엄군 만행 기록
"광주시민 이성적" 세계 각국에 전달·보도
기념재단·기록관 편지작성 주인공 찾기로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2018년 05월 16일(수) 15:53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참상을 적어 해외에 알린 한 여성의 영문 편지 내용이 공개됐다. 5·18기념재단과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은 이 편지를 쓴 여성을 찾고 있다.
16일 5·18기념재단 최용주 비상임연구원은 지난해 미국 UCLA동아시아도서관에서 한국 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을 찾던 중 발견한 '텔렉스 문서, 광주 소녀에게서 온 편지'를 공개했다.
텔렉스 문서는 당초 육필로 적힌 편지를 해외 각국에 전송하기 위해 재작성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편지는 광주시민이 5·18 참상을 영문으로 작성해 해외에 알린 첫 사례로 꼽힌다. 작성일은 1980년 5월23일 오후 6시30분께로 적혀있다.
이 편지 작성자는 자신을 광주에 사는 여성이라고 소개한 뒤 "저의 안전을 고려해 달라. 신분이 드러나면 계엄군이 즉각 자신을 체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편지엔 계엄군의 만행과 광주시민의 항쟁 정신을 담았다.
80년 5월18~21일 작성자와 그의 가족들이 목격한 계엄군의 시민 사살 장면, 21일 오후 1시께 전남도청 앞 집단 발포를 본 사실이 언급됐다. 그는 '계엄군의 무차별적인 총격으로 10살짜리 아이와 호텔 요리사가 숨졌다'고 적었다.
5월20일 광주 MBC방송국 화재 사건과 관련, 학생 시위대가 불을 끄기 위해 노력했던 목격담을 쓰면서는 '그만큼 시민들이 이성적이었다'고 강조했다.
'항쟁 기간 집회에 나선 시민들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우선으로 추구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기록했다.
또 편지 말미에 '광주의 비극이 당시 한미연합사령부 사령관에게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작성자는 외국 특파원에게 이 편지를 건넸고, 일본 천주교정의평화협의회로 전달됐다.
이 편지 내용을 일본 'NHK'가 80년 5월26일 보도했으며, 텔렉스망을 통해 미국과 유럽의 인권단체로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연구원은 이 편지를 통해 70~80년대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 운동을 지원했던 초국적 인권네트워크가 5·18의 국제화에 기여한 바를 연구할 계획이다.
기념재단과 기록관은 이 편지를 쓴 소녀나 편지에 관해 알고 있는 사람의 제보를 받고 있다.
/광주=이형진기자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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