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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21(목) 17:35
광주형 자동차 생산모델 현실성 있나

현대차 20% 미만 참여…광주시는 1조 부채
현대차 공장가동률 75.9%…노조 반발 거세
부품업체 등 투자제안…첫차 경형SUV 거론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2018년 06월 04일(월) 12:40
노사협의와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4000만원 수준의 임금을 유지하는 '광주형 일자리'가 고임금과 낮은 생산력으로 경쟁력을 잃어가는 자동차업계에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광주형 자동차합작법인에 대한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한데 이어 이날부터 실무진을 파견, 광주시와 본격적 투자협상에 돌입했다.
현재로선 채무규모가 1조원에 육박하는 광주시가 대주주로 참여할 만큼 여력이 있는 지, 현대차그룹이 노조의 반대를 돌파할 수 있는 지, 일감부족으로 공장 가동률이 낮은 상황에서 생산차종과 규모를 확보할 수 있을 지 등이 사업 추진의 주요 관건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勞)와 사(使), 행정과 시민사회가 함께 사회통합형 일자리를 만들어 '기업하기 좋고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로 계획됐다. 2016년 기준 국내 완성차업체 5곳의 연평균임금(9213만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연봉 4000만원을 내세워 직·간접 고용 인원 1만∼1만2000명, 완성차 연간 10만대 생산 등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광주시가 최대 지분을 확보해 경영을 주도하고, 현대차 등이 지분 투자를 해 빛그린산단에 자동차합작법인을 세운 후 현대차 등이 합작법인에 위탁 생산을 맡기는 형태로 경영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 합작법인에 20% 수준의 투자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가 최대주주로 합작법인을 이끄는 만큼 공장 명칭 역시 '광주시 자동차공장'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종은 '경제성을 갖춘 차종으로 신규 개발하고, 생산 규모는 시장 수요를 따져본 뒤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하겠다'는 것이 현대차의 기본 입장이다.
산업구조가 척박한 광주에 매머드급 자동차합작법인이 세워지면 광주시는 자동차 산업발달과 청년·퇴직 숙련공들의 일자리 창출 등을 이뤄낼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광주지역 월 평균 임금 수준은 높은 수준에 속하지만 저임금근로자 비중은 2014년 28.2%로 전국 평균에 비해 높았다. 4000만원 미만 소득자가 80.5%로, 관리직종을 제외하고 4000만원 이상 소득자는 20%를 채 넘지 못했다.
현대차도 광주 합작법인에 차량 생산을 위탁할 경우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고,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위기를 맞은 서남권자동차벨트 역시 생환의 계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다만 현대차가 20% 수준의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채무규모가 1조원에 육박하는 광주시가 최대주주로 참여하고, 다른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광주시는 법인설립을 위해 부품업체, 지역기업 등과 물밑접촉을 하며 투자를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완성차공장 직원들과의 임금 격차 역시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 물량감소를 우려하는 현대차 노조의 거센 반발에 더해 추후 합작법인 직원들이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을 주장하며 임금인상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단체협약 40조(하도급 및 용역전환), 41조(신기술도입 및 공장이전, 기업양수, 양도)에 따라 정규직 임금수준을 하향평준화하고 조합원들의 고용불안을 초래하며 현대차의 경영위기를 가속화하는 광주형 일자리 투자에 반대한다"며 "광주형 일자리 투자를 강행할 경우 2018년 임투와 연계해 총력 반대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대차지부 등에 따르면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968만대지만 지난해 판매대수는 735만대로 가동율은 75.9%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미국의 통상압력 등으로 해외투자와 현지생산을 늘리고 있어, 국내 일감이 더욱 줄어들 위기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광주자동차합작법인에서 생산될 첫차는 신차인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 노사 단협 40조에 따르면 생산 일부를 외부에 위탁하려면 노사공동위가 이를 심의·의결해야 한다. 또 41조에 따르면 사업 확장·이전 또는 사업부 분리·양도 증 노조원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상 결정은 노사공동위가 심의·의결권을 갖는다.
업계는 현대차가 노조와 협의하지 않고 기존 생산을 위탁으로 돌리기는 힘든 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완전히 새로운 신차를 개발, 광주 합작공장에 위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닝의 차체를 기반으로 완전히 새롭게 개발한 경형 SUV, 전략모델 'i20 액티브'를 기반으로 사양을 변화시킨 모델 등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4000만원 수준의 임금을 제시하는 광주형 일자리의 파괴력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며 "현재 완성차업계의 일감이 부족하고, 고용 유연성이 낮은 것이 문제지만 해법을 찾을 수 있다면 생산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어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용대기자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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