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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16(목) 16:04
광주 與 '싹쓸이', 전남 기초長 野 선전-무소속 돌풍

광주, 시장-5개 구청장 민주당 압도적 승리
전남, 평화당-무소속 8곳 돌풍 민주당 고배
교육감, 광주 장휘국 3선 전남 장석웅 당선
국회의원 재선거 2곳 모두, 與 후보들 몰표
광주 광역-기초의회 與 독점 정계재편 촉각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2018년 06월 14일(목) 11:59
광주는 이변이 없었고, 전남은 야권의 선전세가 두드러졌다.
광주에서는 시장과 5개 구청장 모두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과반 몰표로 압도했고, 전남은 22개 지역 중 8곳(36.4%)에서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앞서면서 여당이 예상 밖으로 고전했다. 광주에서는 광역, 기초의회도 민주당 쏠림 현상이 두드러져 향후 지역 정가 재편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광주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과 '여당 프리미엄'을 염두에 둔 집권당 몰아주기가 현실화됐고, 전남에서는 견제론과 다당제 경쟁 구도를 고려한 전략적 투표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정당 위주 투표와 인물 본위 투표로 양분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4년 전과 정확히 닮은꼴이다.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광주는 당시 여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완승한 반면 전남은 8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됐다. 텃밭 정당이 고전한 지역수가 공교롭게도 같다.
교육감 선거에서는 광주와 전남 모두 엎치락 뒤치락 피말리는 접전이 개표 내내 이어진 끝에 광주에서는 3선 교육감이, 전남에서는 초선 진보 교육감이 탄생했다.
6·13지방선거 개표 결과 광주에서는 여당인 민주당의 싹쓸이가 현실화됐다. 개표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된 14일 오전 6시 현재 시장 선거에서는 이용섭 후보가 84.07%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최다 득표율을 기록했다. 7차례 민선 시장 선거에서도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동구 임택(52.04%), 서구 서대석(66.79%), 남구 김병내(68.83%), 북구 문인(76.06%), 광산구 김삼호(75.04%) 후보 등 5개 구청장 모두 여당 청장이 당선됐다.
격전지로 분류됐던 동구와 서구는 투표함을 열어 보니 모두 민주당 압승이었다.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과의 3당 대결이 펼쳐진 동구에서는 임 후보가 현직 청장인 평화당 김성환 후보를 10%포인트나 앞섰다. '동구 토박이' 바른미래당 김영우 후보는 5%대로 당선권에서 멀어졌다. 여당 프리미엄이 현역 프리미엄과 국회의원(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프리미엄을 앞질렀다는 평가다.
서구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 서대석 후보가 30%대 초반 득표율에 그친 현직 청장 임우진 후보를 더블스코어로 앞섰다. '음주운전 2회 벌금형'으로 민주당 후보 검증에서 컷오프된 임 청장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무소속 돌풍이 관심사였으나, 개표 결과 여당 프리미엄에 표 쏠림이 두드러졌다.
임 후보가 평화당 이성일 후보와 단일화하고 서 후보의 '음주운전 3회 벌금형 전력'과 선거 막판 터진 인사 청탁과 뇌물 의혹이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뚜껑을 열어 보니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북구에서는 평화당 지역구 국회의원인 '국정농단 청문회 스타' 김경진,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 마지막 비서' 최경환 의원의 지원사격에도 불구, 고위 관료 출신 민주당 문인 후보가 평화당 이은방 후보(전 광주시의회 의장)을 77대 23, 큰 격차로 따돌렸다.
민주당의 공천 갈등과 반발, 탈당과 무소속 출마, '고무줄 잣대'를 둘러싼 잡음, 여당 국회의원 무풍지대 등이 악재로 예상됐으나 여당 표몰이를 제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남 선거판은 곳곳에서 이변이 요동쳤다. 일부 지역에서 숨막히는 초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22개 시·군 중 절반 가까이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고흥과 함평, 해남에서는 평화당 후보들이 여당 후보들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고흥에서는 광주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송귀근 후보가 52.62%로 기획재정부 부이사관 출신 민주당 공영민 후보(47.37%)를 누르고 당선됐다.
함평에서는 이변이 일었다. 민주당 강세가 예상됐던 것과 달리 평화당 이윤행 후보가 46.49%로 민주당 김성모 후보(38.58%)를 제치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해남군수 선거에서는 평화당 명현관 후보가 54.99%로, 민주당 이길운 후보(37.78%)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광양, 여수, 장성, 신안, 장흥 등 5곳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돌풍을 일으켰다.
광양에서는 무소속 정현복 현 시장이 54.15%를 쓸어 담아 민주당 김재무 후보를 13%포인트 차이로 따돌렸고 여수에서는 고위 관료 출신 권오봉 후보가 52.19%로 경찰서장 출신 민주당 권세도 후보(45.72%)를 눌렀다.
광주·전남 유일의 현역 민주당 국회의원 지역구인 장성에서도 무소속 현직인 유두석 후보가 55.93%를 기록, 44.06%에 그친 도의원 출신 민주당 윤시석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 앞섰다. 신안에서는 전·현직 군수인 박우량(30.72%) 고길호(28.58%) 후보가, 논란 끝에 전략공천된 민주당 천경배 후보(14.44%)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각각 1, 2위를 차지해 무소속 대전(大戰)이 현실화됐다.
장흥에서는 44.21%를 기록한 정종순 후보가 여당 프리미엄에도 가까스로 40% 득표율을 넘긴 박병동 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목포에서는 평화당 소속 현직 시장인 박홍률 후보가 개표 내내 불안한 1위를 유지해오다 막판에 뒤집혔다. 3선 완도군수와 광주시 경제부시장을 역임한 민주당 김종식 후보에게 0.13%포인트, 표수로는 불과 150표 뒤졌다. 피말리는 접전 끝에 대역전극이 벌어졌고, 선관위는 박 후보 측 요구로 투표함 보존신청을 하고 재검표를 실시했다.
여당 지지율의 고공행진 속에 비민주 후보들의 약진이 돋보인 선거였다. 평화당과 무소속 등 비민주 진영의 약진은 민주당 거센 바람에도 불구, 조직과 인물론으로 수년 간 꾸준히 표밭갈이를 해온 후보들의 '권토중래 저력'이 발휘됐다는 평가다.
최대 이변인 함평의 경우 현 군수가 불미스런 사건에 휘말려 불출마 선언을 한 뒤 대안으로 내세웠던 기업인 출신 민주당 김성모 후보에 대한 민심의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군의회 의장을 지낸 이윤행 당선자 역시 조직을 탄탄히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 조직을 총동원하며 물량 공세에 나선 민주당에 맞서 당선된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도 크게 평가받았다.
광양 정현복, 장성 유두석 당선자와 더불어 혈혈단신으로 민주당 후보에 맞서 박빙의 승부 끝에 승리한 장흥 정종순, 여수 권오봉 당선자는 돌풍의 주역으로 기록될 만하다.
신안군수 선거의 경우 민주당과 평화당 모두 공천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나면서 무소속 후보가 약진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순천(허석), 나주(강인규), 곡성(유근기), 구례(김순호), 보성(김철우), 화순(구충곤), 강진(이승옥), 완도(신우철), 진도(이동진), 영암(전동평), 무안(김산), 영광(김준성)은 민주당 후보가 군수직을 거머쥐었다.
교육감 선거에서는 당초 광주 현직 우세, 전남 초접전이 예상됐던 것과 달리 광주는 1% 내 초접전 속에 엎치락뒤치락이 반복된 끝에 장휘국 교육감이 3선 고지에 올라 섰고, 전남에서는 전교조 전국위원장 출신 진보 진영 장석웅 후보가 접전 끝에 고석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광주 서구갑, 전남 영암무안신안 2곳 모두 민주당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서구갑 송갑석 후보는 2전3기에 성공했고, 영암무안신안 서삼석 후보는 평화당 이윤석 후보와의 3번째 리턴 매치에서 축배를 들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광주에서는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주변 정세와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고스란히 반영돼 '여당 싹쓸이'가 현실화된 반면 전남은 도지사는 여당, 시장 군수는 야당에 표를 주는 전략적, 인물 본위 투표가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남은 꾸준히 선거 구민들과 호흡하고 조직을 다져온 후보가 당을 떠나 제대로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특히 무소속 후보는 정당 텃밭에서 돌풍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을만 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광주와 전남 모두 여당이 광역의원 대부분을 쓸어담아 단체장과의 복잡한 역학구도 속에서 2년 후 총선을 앞두고 지역정가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표로 광주·전남에서는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각각 2명, 기초단체장 27명(광주 5, 전남 22), 광역의원 90명(광주 23, 전남 57, 비례 포함), 기초의원 311명(광주 68, 전남 243, 비례 포함)이 새롭게 선출됐다. 재선거 국회의원 2명을 포함하면 모두 425명이다. 유권자는 광주가 117만2429명, 전남이 157만7224명 등 모두 274만9653명이었다./이만석기자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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