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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17(수) 15:55
광주 아시아문화산업 투자조합 1호 청산 절차 '어쩌다 이 지경'

투자운용회사, 보유자산 헐값 매도로 등록취소
광주투자금 14%만 회수…시·문체부 손실 우려
적자사업도 수두룩…시, 2호 조합에는 한발 빼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2018년 08월 08일(수) 15:48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문화관광산업 육성과 유망기업이나 프로젝트 유치를 목표로 결성된 아시아문화산업 투자조합 1호가 운용회사의 등록취소와 적자구조 등으로 결국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수 십억원의 혈세를 투자한 광주시는 관리 소홀로 투자 원금 조차 회수하지 못할 지경에 놓였다. 첫 투자에서 된서리를 맞은 뒤 2호 투자조합에서는 한 발 뺀 상태이지만 거액의 예산을 들이고도 거리를 두는 형국이어서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8일 광주시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아시아문화산업 투자조합 1호는 광주시 35억원, 문화체육관광부 38억4000만원, 민자 117억원을 더해 190억4000만원 규모로 2012년 9월 결성됐다. 5년간 투자한 뒤 이후 2년간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광주에서 소비되는, 투자금 대비 제작비용이 80% 이상인 문화콘텐츠에 전체 투자액의 50% 이상을 투자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삼았다.
투자금 운용은 우리인베스트먼트 측이 맡고, 관리는 한국콘텐츠진흥원, 투자 심의 의결과 투자 이행 확인 등은 광주시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 통해 관리하고 진행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다른 지역 문화기업 7곳이 광주로 이전하고 6곳은 창업했으며, 100명 가까운 신규 일자리 창출도 일궈냈다. 80개 프로젝트에 351억원이 (재)투자되면서 문화기업의 투자난 해소와 우수 프로젝트 발굴에도 적잖은 효과를 냈다.
그러나 이같은 표면적 성과와 달리 속을 들여다 보면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조합운용의 주목적인 광주지역 투자의 경우 30개사에 140억원이 투자됐지만 적자규모만 110억원으로 100억원대 적자를 훌쩍 넘어섰다. 27개사가 적자를 봤다. 투자 회수액도 20억원에 그쳐 회수율이 14%에 그치고 있다. 회수가 완료된 프로젝트는 고작 2개에 불과하다.
광주지역 외 투자도 50개사에 211억원이 투자된 가운데 적자는 19개사에 42억원, 회수금액은 168억원에 이른다. 회수가 완료된 사업은 4개 뿐이다.
투자비율대로 회수금을 배분하는 점을 감안하면 광주시나 문체부나 혈세를 전액 회수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투자업체는 위장폐업 후 명칭만 바꿔 새로운 회사로 운영하면서 시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일자리 창출도 2012년 11명이던 것이 이듬해 44명으로 4배나 급증했으나, 이후 2014년 25명, 2015년 14명으로 가파른 하강 곡선을 그었다.
투자운용사인 우리인베스트먼트 측이 주식 26만주를 현저하게 낮은 가격에 제3자에게 팔아넘겼다가 등록취소 처분을 받아 조합 운용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 점도 관리 부실과 책임론을 부추기고 있다.
1호 투자조합으로 혼쭐이 난 광주시는 2호 투자조합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1호 때와 비슷한 30억원을 출자하지만 직접 참여보다는 전문투자사를 통한 위탁운용에 무게를 두고 있다. 1호 조합 청산을 교훈 삼아 한 발 뺀 셈이다.
그러나 적잖은 예산을 투입하고도 관망하는 모양새여서 '소극적 보신 행정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투자사의 잘못으로 일이 꼬이게 됐다"며 "투자금을 최대한 회수하고 청산을 서둘러 마무리짓기 위해 조만간 문체부, 시, 진흥원 관계자들과 실무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중헌기자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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