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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실적·면접점수 조작 간호사 채용…적십자사 '공채 허술' 도마 위

간호 준비생 봉사실적 1200시간으로 부풀려
지원자 봉사활동시간 일일이 검증하지 않아
적십자사 "채용 체계 두루 점검해 대책 마련"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2018년 08월 09일(목) 11:19
광주·전남 지역 대한적십자사 직원들이 공개채용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해 간호사를 채용시킨 것으로 내부 감사 결과 드러났다.
특히 서류심사 전 간호직 지원자의 봉사활동 시간을 부풀리고 지위·권한을 이용해 면접 점수까지 조작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허술한 채용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9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광주·전남혈액원 팀장급 직원 A씨(2급)는 지난 2016년 광주·전남지사 직원 B씨(5급)에게 부적절한 취업 청탁을 했다.
'지인 소개로 만난 C씨가 혈액원 간호사로 취업할 수 있게 봉사활동 실적을 부풀려달라'는 취지의 부탁이었다.
A씨는 2016년 8월부터 1년간 B씨에게 이 같은 부탁 또는 부당한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간호직 취업 준비생인 C씨를 B씨에게 소개시켜주기도 했다.
봉사활동 관련 업무를 맡은 B씨는 결국 C씨의 봉사시간을 조작했다.
적십자사는 지원자가 정부 공인 봉사인증 기관에서 봉사활동을 200시간 이상 했을 경우 서류전형 심사에 반영하고 있다.
B씨는 적십자사 봉사활동 확인서를 비롯, C씨가 인증 기관 3곳에서 봉사를 한 것처럼 서류를 꾸미고 전산 시스템에 이를 일부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실제 모금·바자회 옷정리·음식 나눔 봉사에만 참여해 실적이 저조했지만, 올해 2월 간호사 정규직 공채에 지원할 때는 무려 '1200시간'이라는 거짓 실적을 제출했다.
C씨는 서류 전형에 합격했고, 다른 합격자 7명과 함께 3월8일 면접을 치렀다. C씨는 면접에서 같은 점수로 최종 후보 2명에 올랐다.
하지만 '면접서 동점일 경우 서류전형 점수가 높은 지원자를 뽑는다'는 규정에 따라 2순위로 밀렸다.
당시 면접관 A씨는 이를 확인한 뒤 다른 면접관들(외부 인사 포함) 몰래 특정 장소에서 자신의 근무평정표를 조작했다. C씨에게 만점을 줘 채용 결과를 뒤짚었다.
인사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A씨는 심사 결재 권한을 교묘히 이용, C씨에게 특혜를 준 것으로 조사됐다.
A·B씨가 간호사 1명(정규직)을 뽑는 전형에서 C씨가 합격할 수 있도록 조작을 거듭했지만, 이를 관리·감독하는 체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적십자사는 지원자들의 봉사활동 실적이 부풀려졌는지 등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항목별로 수치화된 정량 평가로만 서류 심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면접 점수를 최종 집계하는 데 고위 간부가 개입해도 이를 걸러낼 시스템이 없다는 지적이다.
혈액본부는 채용 절차·기준·합격자 결정 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 뒤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부당한 지시·청탁·동조로 특혜를 줬다. 불공정한 채용에 관여한 만큼 금품 수수 가능성 등을 밝혀달라'며 A·B·C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광주지검에 고발했다. 직위해제한 이들을 상대로 오는 13일 징계할 계획이다. /광주=김용대기자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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