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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13(화) 15:49
광주 침수지역 주민들 "하늘 원망하며 복구 구슬땀"

63가구·차량 20여대 침수피해···복구 한달 이상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2018년 08월 28일(화) 15:30
사진설명) 28일 오전 광주 남구 주월동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폭우 침수피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이 지역은 전날 오전 한 때 시간당 60㎜이상의 비가 내려 주택과 상가 63가구, 차량 20여대가 물에 잠겼다. 2018.08.28.
"추석 전에는 복구가 돼야 할 텐데."
28일 오전 광주 남구 주월동의 주민들은 허탈한 모습으로 집 대문 앞에 쭈그려 앉아 한숨만 쉬었다. 전날 내린 폭우로 집에 물이 차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지만 복구할 일이 막막해 피곤함도 잊은 채 하늘을 보며 원망했다.
이 지역은 오전 한때 시간당 6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주택과 상가 63가구, 차량 20여대가 침수됐다. 배수구로 빠지지 않은 빗물은 순식간에 허리까지 차올라 아파트 지하실과 1층으로 통하는 계단까지 물에 잠겼다.
차량과 대형 냉장고 등이 둥둥 떠다닐 정도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허둥지둥 대피했으며 물이 빠진 뒤 돌아왔지만 폭격을 맞은 것처럼 변한 동네 모습에 망연자실했다. 넘어진 냉장고를 다시 세우고 물에 젖은 이불과 옷 등을 밖으로 빼낸 뒤 방안까지 들어찬 물을 빼냈다. 걸레로 바닥을 수차례 닦아도 흙탕물이 빠지지 않아 밤을 새울 수밖에 없었다. 아침이 밝아 맑은 하늘을 보니 더욱 원망스러웠다.
당장의 잠자리는 마련됐지만 물에 젖어버려 기능을 상실한 밥통을 비롯해 냉장고, TV 등 가전제품을 새로 구입해야 해 막막했다.
주택 옆 아파트 주민들은 생필품을 보관해 둔 지하실이 물에 잠겨 복구조차 엄두내지 못하고 있었다. 양수기 등을 동원해 빗물을 빼냈지만 물에 떠다니는 잡동사니들이 기계의 입구를 막는 현상이 반복돼 쉽게 빠지지 않았다.
주민들은 물이 어느 정도 빠지자 장화를 신고 지하실로 들어가 손으로 하나하나씩 나르기를 반복했다. 생필품을 한 개라도 더 빼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침수 피해를 입은 상가도 복구를 서둘렀지만 제품이 물에 젖어 피해는 더욱 컸다. 한 잡화점은 빗물을 머금은 과자를 모두 버렸으며 그나마 사용이 가능한 제품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위해 물로 수차례 씻어냈다. 한 인테리어 업체는 창고에 쌓여있는 벽지가 모두 흙탕물에 젖어 재사용이 불가능해 눈물을 머금고 모두 폐기했다.
주민 이한임(69·여)씨는 "10여년 전에 비슷한 침수피해가 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여름이라 춥지 않아 잠이야 잘 수 있지만 쌀 등 생필품까지 물에 잠겨 당장 밥을 어떻게 해먹야 할 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주민(46·여)은 "출근도 하지 않고 남편과 아침부터 쓸고 닦고 버리고 있는데 끝이 없다"며 "골목길에 주차해 둔 차량도 침수돼 내일부터 어떻게 출근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한 인테리어 업체 직원은 "제품이 모두 물에 젖어 재사용도 불가능하다"며 "침수된 사무실을 우선 복구해야 하기 때문에 계약된 공사까지 미뤄 피해액을 산정하기 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복구까지는 최소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예전처럼 회복되는데는 한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하시설의 경우 물빼기 작업이 어려워 피해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빠른 시간에 복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중헌기자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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