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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13(화) 15:49
광주시장 이용섭 '시 산하 공기업 혁신' 작심 발언 배경은?

관련 실·국장 연대책임, 감사위 고강도 처분 주문
"인사 전횡, 비리, 무사안일 도 넘었다" 공개 경고
공공기관 잇단 잡음에 경종, 물갈이 신호탄 해석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2018년 09월 03일(월) 16:22
사진설명) 이용섭 광주시장이 3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제1회 공직자 혁신교육에 강사로 나서 '광주 혁신, 대한민국의 미래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18.09.03
이용섭 광주시장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특별강연에서 "산하 공기업에 대한 강도높은 혁신"을 주문하고 나서 발언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공공기관장들의 인사 전횡과 비리, 무사안일에 대한 공개 경고로, '구태'와 '책임'을 언급하고 특히 본청 실·국장 연대책임론까지 거론해 공공기관장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 시장은 3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7기 첫 공직자 혁신교육에 강사로 나서 작심한 듯 공기업 인사부조리와 비리, 무사안일주의를 질타했다.
그는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산하 공기업들이 일부 기관을 제외하고는 전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오히려 시민들께 걱정만 끼치고 있어 존재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 시장은 특히 "산하 공기업의 인사 전횡, 비리, 무사안일, 무능한 리더십과 직원들의 하극상 등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시장이 된 이후 3대 시정 기치로 혁신·소통·청렴을 강도높게 추진하고 있지만, 산하 공기업의 기관장과 임직원들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뼈 있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시장에 취임한 이후 '인사가 만사'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적재적소 인사를 강조했지만 오히려 일부 기관장은 임기를 얼마 앞두고 '자기사람 심기' 인사로 조직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는 등 매우 구태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대책임론도 꺼내들었다. "산하 공기업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시청 실·국도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정책관실을 거론하며 "행정부시장을 위원장으로 산하기관 혁신TF를 곧바로 구성, 산하기관 인사·조직·청렴 등 전 분야의 혁신방안을 마련토록 하고 감사위원회에서는 정밀한 감사를 통해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날 발언은 총체적 조직관리 부실과 온갖 잡음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일부 공공기관에 대한 공개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광주도시철도공사는 채용 비리와 성희롱, 오피스텔 허위 분양 의혹 등으로 추문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이번엔 근무 성적과 직원평가에서 호평을 받아온 특정 본부장이 사실상 직위가 강등되고, 일부 핵심 팀장들은 보직을 박탈당하면서 보복·보은 인사 의혹에 휩싸여 있다.
처장급인 1급 승진자가 있는 데도 같은 분야 2급 팀장을, 그것도 뒷말이 무성했던 무기계약직 채용 과정에 관여했던 인물을 처장에 앉혀 '1급이 2급 밑에서 일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던 연초 인사와 '판박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사자들은 "사장 눈 밖에 난 직원들에 대한 막장 보복"이라고 주장한 반면 공사측은 "서열을 파괴한 성과중심 발탁 인사"라고 반박하고 있다.
시 감사위원회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공공기관 채용 특별감사' 결과에서도 산하기관들의 채용부조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광주도시공사는 지난 4월 신규 직원 채용 과정에서 합격자 발표 후 3일 이내에 시험 대행업체로부터 인·적성검사 등 시험과 관련된 일체의 자료를 제출받아야 하는 데도 이를 확인하지 않았으며 사실과 다른 검사 결과 통보로 2명이 부당하게 채용되고 1명이 불합격 처리됐다.
광주신용보증재단은 2017년 9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4개월간 함께 근무했던 시험응시자가 있었는 데도 같은 지점의 직원을 면접에 참여토록 해 최고점으로 합격시켰던 사실이 드러났다. 광주복지재단은 무기계약 근로자 채용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주의와 개선 조치를 받았다.
광주환경공단에서는 노조측이 "지난달 초 단행된 13명의 승진인사에 이사장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이에 해당 이사장은 "인사청탁을 받아주지 않아 빚어진 일"이라고 반박해 진실 공방이 일고 있다.
최종 인사권자인 시장의 이날 공개 경고는 산하 공공기관의 크고 작은 잡음에 대한 집안 단속 차원도 있지만, 그보다는 산하기관장 물갈이를 통한 민선7기 새틀짜기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시 산하기관 한 관계자는 "시장이 관련 실·국에 연대책임을 거론하고 감사위에 직접 고강도 처분을 주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시정가치와 방침에 초점을 둔 물갈이의 서곡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만석기자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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