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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등산 협상 운명의 1주일 "동시 착공 vs 先 수익사업"

광주도시공사 "9부 능선" 최종안 제시, 호반측 수지분석
수익사업·비수익 착공 시기 최대 관건, 연내 타결 촉각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2018년 12월 26일(수) 16:33
광주의 최대 현안사업 중 하나인 1조원대 어등산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최종 타결될 지, 해를 넘겨 장기화될 지 중대한 기로에 놓였다.
발주처인 광주도시공사는 수익사업과 비수익사업 동시착공을, 우선협상대상자는 '선(先) 수익사업, 후(後) 공익사업'의 단계별 착공을 선호하고 있는 가운데, 발주처가 제시한 최종안을 놓고 우선협상자 측이 수지분석을 진행중이어서 협상 시한인 올 연말안에 타결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발주처인 도시공사는 지난 9월19일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을 선정하고 사업의 타당성과 세부추진 일정, 공공성 확보 방안 등을 중점으로 협의한 뒤 11월19일까지 사업계획서를 기초로 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업 타당성과 공공성 확보 방안을 놓고 일부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기간이 12월말로 연장됐다.
대규모 레지던스 호텔 건립을 놓고 시민 휴양시설 조성이라는 당초 공익 목적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특정업체 특혜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호반측은 숙박시설과 휴양문화시설, 체육 오락시설 등 1조원 규모의 사업계획을 제출해둔 상태다.
사업제안서에 따르면 우선 1655실 규모의 레지던스 호텔을 건립·분양하고 대규모 워터파크와 상가(2만4170㎡ 이하)를 조성해 수익을 얻은 뒤 공공시설 조성에 나서겠다는 게 호반 측 구상이다.
총 사업기간 5∼6년 중 절반 가량을 수익사업에 투자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먼저 창출한 뒤 2단계로 5성급 특급호텔을 짓고, 3단계로 체육공원과 청년창업지원센터, 아트센터, 야외공연장, 녹지공간 등 비수익 공공시설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기반 시설비와 토지대금을 빼고 전체 사업비의 60∼70% 가량을 1단계 수익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도시공사 측은 민간사업자가 수익시설인 골프장만 짓고 나머지 유원지 부지는 10년 넘게 방치하면서 애초 사업자체가 표류한 뼈아픈 선례를 감안해 '선 수익, 후 공익사업'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수익 사업부터 한다면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겠느냐"며 여론도 의식하고 있다.
도시공사 측은 "더이상 협상을 미룰 수 없다"며 지난 18일 7차 협상에서 최종안을 호반 측에 제시했다. 1, 2, 3단계 구별없이 동시착공하는 방안을 최우선적으로 제시했다.
호반 측은 이에 난색을 표하면서도 2주일째 자금 흐름 등을 감안한 수지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지던스 호텔도 협상 과정에서 단위 세대당 면적을 넓히는 방식으로 1400실 규모로 조정됐다.
만약 호반 측이 도시공사 제안을 거부한 뒤 대안으로 비수익과 수익 시설을 동시착공하되 특급호텔은 시차를 두고 건립하는 방안을 제시할 경우, 발주차 자체 논의가 필요하고, 제안서 그대로를 요구할 경우 장기간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1안 내지 소폭 조정안이 수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공사 도시개발처 관계자는 "7차례 협상을 통해 대다수 안건에는 합의한 만큼 9분 능선은 넘은 셈"이라며 "공공성 확보 방안과 착공 시기 등에 대한 우선협상자 측의 최종 판단에 따라서는 금명간 협약 체결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시협약이 체결되면 호반 측은 민간사업자 지위를 얻어 공모지침에 명시된 실시설계, 특수목적법인 설립 등의 절차를 이행하게 된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2023년 어등산은 시민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한편 지난 2005년 시작된 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지역내 부족한 관광인프라를 확충하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됐으나, 민간 사업자가 재정난과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잇따라 사업을 포기하면서 난항을 거듭했다.
오는 2023년까지 군(軍) 포사격장으로 황폐화한 어등산 일원(273만6000㎡)에 유원지와 골프장, 경관녹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10년 넘게 장기표류하면서 현재 27홀 규모의 골프장만 운영되고 있다.
최근 주택건설 사업을 넘어 레저분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 호반 측은 1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자해 숙박시설, 수변공간(워터파크), 휴양문화시설, 운동오락시설, 공공시설 등을 짓겠다고 광주시에 계획서를 제출해둔 상태다.
/이만석기자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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