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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21(목) 16:08
광주·전남 21대 총선 1년여, 정가 '긴장'

민주, 18석 중 1석→4석 '영토 확장', 야권 분산·약화
민주-평화 합당 난망 속 양당제-헤쳐모여 가능성도
연동형 비례대표제 통과 시 정치권 권력 변동 예고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2019년 01월 02일(수) 16:06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주·전남 지역 정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하강 곡선을 긋고 있고 야당 의원들이 상당수를 차지한 광주·전남 현역 의원들에 대한 직무 수행 지지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여·야 모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여·야 내지 야당 간 개별 또는 당 대 당 통합 등이 수면 위아래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고 정계개편과 맞물려 지역 정가가 크게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현재 광주·전남 지역구 국회의석 18석 가운데 절반인 9석을 민주평화당이 점유하고 있고, 나머지 의석은 민주당 4석, 바른미래당 4석, 자유한국당 1석 등이다. 야당이 78%를 차지, 의석 수만 놓고 보면 여소야대(與小野大)가 뚜렷하다.
광주는 8석 가운데 평화당 4석, 바른미래당 3석, 민주당 1석으로 서구갑 송갑석 의원만 '나홀로 여당'이다. 전남 역시 국민의당 분당 과정에서 무소속 지대에 남은 손금주(나주·화순) 의원이 연말 민주당에 전격 입당하면서 여당이 2석으로 늘긴 했지만, 평화당 5석에 바른미래당 1석, 자유한국당 1석 등 여전히 야당이 숫적 우세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2016년 4월 국민의당이 녹색돌풍에 힘입어 광주·전남 18석 중 16석을 쓸어 담으며 '호남 맹주'를 자부할 당시와 비교하면 야권의 세력이 눈에 띄게 분산·약화된 셈이다. 반면 민주당은 달랑 1석에서 4석으로 늘었고, 전북까지 포함하면 호남 28석 중 3석이던 것이 7석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탈당설이 꾸준히 제기돼온 평화당 김경진(광주 북갑) 의원 등 몇몇 의원들의 여당행이 현실화될 경우 힘의 이동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역정가에서는 민주당 북갑위원장인 강기정 전 의원의 청와대행 가능성과 맞물려 "김 의원의 민주당 입당은 시간문제"라는 해석도 나온다. "호남에서 7∼8명이 고민 중"이라고 설도 파다하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과 평화당의 당 대 당 합당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다.
우선 손 의원 등의 민주당 입당에 대한 평화당의 즉각적인 반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배를 갈아탄 의원들에 대해서는 "집권당의 품을 향해 손짓한 것은 유권자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작심 비판하고, 집권 여당에 대해선 "개혁연대를 만들어 협치를 하진 못할 망정 작심하고 판을 깨는 처사"라고 강도높은 양비론을 폈다. 대(對) 여당 불신과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져 합당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민주당 내에서도 "총선 불출마 조건으로 입당을 허용하라"는 충성파 당원들의 의견이 적지 않아 당내 반발도 숙제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소수 야당들이 사활을 걸고 있어, 시점상 합당을 논의하기도 적절히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여론도 썩 호의적이진 않다.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무등일보, 사랑방닷컴이 한국갤럽에 의뢰, 지난해 12월27~28일 광주·전남 만 19세 이상 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 15.7%,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결과, 민주당과 평화당 합당에 대한 찬성률은 52.1%에 그쳤다. 중론(重論)으로 보기엔 한참 부족하다.
그러나 여당인 민주당과 야1당 자유한국당이 영토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1월 임시국회에서 무산될 경우 양당체제가 가속화되면서 범민주당, 범한국당 인사들의 개별입당, 더 크게는 합당도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민심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신년여론조사 결과 광주·전남 정당지지도에서 민주당이 58.4%로, 2위 정의당(9.7%), 3위 평화당(4.1%), 4위 바른미래당(3.7%)을 크게 앞질렀고 평화당은 광주·전남에서 제1당임에도 정의당에 밀려 3위를 차지했다.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역할 수행에 대해선 47%만이 '잘하고 있다'고 답해 설 자리가 날로 좁아지고 있는 점도, 야당의원들로선 정치적 진로를 둘러싼 거대 고민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평화당의 통합보다는 '헤쳐 모여식 이합집산'을 통한 체중늘리기가 여러모로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 대한 전국 지지율이 조기 하강곡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추세가 올 상반기까지 지속될 경우 민주당 대 반(反) 민주당 전선이 형성되고, 바른미래당 내 옛 국민의당 세력과 평화당이 제3지대에서 베이스캠프를 구축해 민주당과 한 판 승부를 펼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역시 변수이자 관심사다. 전체 국회의석(현재 300석)을 정당별 총득표율에 따라 배분한 다음 각 정당이 지역구 당선자를 뺀 나머지 의석을 비례대표들로 채우는 방식으로 전국 단위, 권역별 모두 소수 야당에 유리한 선거개혁으로 평가받고 있다.
승자독식주의와 사표(死票) 방지를 위한 것으로, 실제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이 광주에서 53.3%, 전남에서 47.7%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의석수는 광주 8석 모두 싹쓸이, 전남 10석 중 8석을 쓸어 담으면서 30% 안팎의 득표율을 얻은 민주당은 달랑 1석만 확보한 바 있다.
그러나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고 현재의 광주·전남 정당지지율을 지역구 후보를 감안하지 않고 단순 산입하면 민주당 싹쓸이는 불가능하고, 최소 4∼5석을 야당에서 차지할 개연성이 높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지지율 추이와 야권에 대한 지역민심, 연동형 비례대표제, 보수당의 움직임 등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고, 특히 초선 의원들이 많은 광주와 전남의 경우 민심마저 호의적이지 않아 지역정가가 어떤 식으로든 요동칠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만석기자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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