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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21(목) 16:08
전남 '재도전' 스마트팜 혁신밸리, 출발도 전에 '먹구름'

농민단체 "농업계의 4대강 공모 중지해야" 암초 만나
정의당 "농업문제 엉뚱한 곳서 해결책"지적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2019년 02월 25일(월) 14:21
전남도가 재도전에 나서는 정부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공모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재도전 공모에 나서기도 전에 지역 농민단체와 일부 야당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3월 8일까지 스마트팜 확산 거점조성을 위한 ‘스마트팜 혁신밸리’ 추가 공모를 진행한다.
지난해 1차 공모에서 경북 상주와 전북 김제가 선정됐고 2차 공모에는 2곳이 추가로 선정된다.
정부는 생산과 교육, 연구기능이 집약된 스마트팜 밸리를 2022년까지 권역별로 4개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고흥군을 2차 공모 후보지로 선정했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도덕면 가야리 일원에 국비와 도비, 군비 등 700여억 원을 들여 유리온실과 실증단지, 청년보육단지 등을 갖춘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2차 공모에는 전남 고흥을 비롯해 경남 밀양, 강원 춘천, 경기 파주, 충북 제천, 충남 부여 등 6개 지역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의 재도전 공모가 출발하기도 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제1차 공모 때 해남이 실패한 과정에서 지역 여러곳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컸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도 농민단체의 반대가 예사롭지 않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광주전남연합, 가톨릭농민회 광주대교구연합회는 이날 공동으로 "스마트팜 혁신 밸리 사업이 농업농민 중심 사업이 아니라 토건 대기업 중심의 사업이다"면서 "농민들은 1차 공모 때부터 스마트팜 혁신 밸리사업을 농업계의 4대강 사업이라 규정하고 사업 폐기를 요구한 바 있다"고 공모를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스마트팜 혁신 밸리가 없는 현재도 시설 하우스, 노지 채소 가격이 폭락해 농작물을 갈아엎고 있고 대규모 생산시설 단지의 주요 생산 품목인 파프리카와 피망, 토마토 가격은 생산량 증가와 소비량 감소, 수입 농산물 증가로 폭락을 거듭했다"면서 "가격 안정 대책도 없이 생산시설만 늘리면 다 같이 죽자는 것 아닌가"고 주장했다.
이어 "개소당 638억 원을 들여 매년 50명의 청년농 육성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지금도 교육은 농업기술센터와 농진청, 각 지역 생명과학고에서 이미 진행하고 있다"면서 "전국에 4개소나 실증 교육 연구 단지를 만들 필요가 없다. 그냥 대규모 투융자 사업에 참여하는 대기업에 예산을 몰아주자는 심산이 아니면 이렇게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 시절 동부팜 대규모 유리온실 단지에서 생산된 파프리카는 당초 생산량의 90% 이상을 수출한다고 정부 지원을 받았으나 실지 수출 실적은 18%에 불과 했다"면서 "전남농정혁신위원회를 발족해 농민들과의 소통 공간을 넓히겠다는 김영록 도지사는 왜 스마트팜 혁신 밸리 문제를 한 번도 공론화하지 않는지, 왜 농민들과 협의하지 않는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전남도당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전남도 곳곳에 시설하우스 농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농민들이 대체 작물을 찾지 못해 비바람만 펄럭이고 있는 하우스를 목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면서 "현재 농업의 문제는 생산 기술의 문제가 아님에도 엉뚱한 곳에서 해결책을 찾아 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이명박 정부 시절 동부팜 대규모 유리온실 단지에서 생산된 파프리카 생산량의 수출 실적 18%가 잘 보여 주고 있다"면서 전남도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사업을 중단하고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농민 기본소득과 농산물 최저 가격 보장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이들 농민단체가 주장하는 내용은 전남만이 아니라 전국적인 상황이다"면서 "일단 농민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2차 공모에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송준표기자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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