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 2019.04.24(수) 16:36
광주·전남, "재정난 해소 vs 학위장사" 외국인 유학생 급증…

5∼6년만에 2배 이상 증가, 1만명 돌파 시간문제
중국 대세론 속 '한류 여파' 베트남 가파른 증가
재정난 해소-국제경쟁력 vs 불법체류, 학위장사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2019년 03월 24일(일) 15:57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입 인구 절벽'과 재정위기 타개를 위해 교육부와 각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면서 광주·전남 대학가에도 해마다 외국인 유학생의 수가 크게 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한류 열풍과 경제 성장에 힘 입어 베트남 유학생들이 '중국 대세론'을 꺾는 등 유학생 지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재정 위기를 줄이고 국제경쟁력을 키우는 반면 일부 대학에서는 여전히 불법 체류가 줄지 않고 한국어 능력보다는 무분별한 유치로 '학위 장사' 논란도 끊이질 않고 있어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면밀한 유치와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광주·전남 대학들에 따르면 국내 학생수 감소와 재정난 해소를 위해 주요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주력하면서 5∼6년 전만 하더라도 3000명 수준에 머물렀던 광주·전남지역 외국인 유학생은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올해 7000∼8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2015년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하고 국가와 대학의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해 2023년까지 유학생 20만명(올해 15만명 안팎)을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이후 증가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호남 거점대학인 전남대의 경우 2013년부터 4년간 800명대를 유지해오다 2017년 처음으로 1000명을 돌파한 뒤 3년째 '외국인 유학생 1000명 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최초 민립대학인 조선대 역시 2016년 253명이던 것이 올해 1163명으로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중국 특화대학인 호남대에도 중국인 유학생을 중심으로 900명 가까운 유학생이 수학 중이고, 동신대에도 유학생 수가 5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광주대에도 올해 1학기 학부생, 교환학생, 대학원생 합쳐 262명이 재학중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여전히 대세인 가운데 베트남 유학생들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곳곳에서 역전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조선대의 경우 49개국에서 1163명이 유학생 신분으로 입국해 학부, 대학원, 한국어학원, 교환학과 등에서 수학중인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베트남 유학생이 중국유학생을 앞질었다. 지난해까지 100명 미만이던 베트남 유학생은 올해 488명으로 폭증해 전체 유학생의 41.9%를 점유하며 중국(384명, 33.0%)을 2위로 따돌렸다.
동신대도 2017년 142명으로 중국(138명)을 처음으로 추월한 뒤 이듬해에는 368명으로 전체 76.3%를 점유하며 중국 유학생을 3배 이상 앞질었다.
광주대에서도 올 1학기 110명(41.9%)으로 중국에 이어 2위고, 전남대에서는 학부, 대학원생 합쳐 146명으로 중국,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차이나프렌들리 정책을 펴고 있는 호남대에서도 최근 3년새 1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 유학생의 증가세는 최근 10년간의 자국의 고속성장과 그 중심에 한국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경제적 배경 외에 한류드라마, 케이팝 인기, 여기에 '박항서 열풍'까지 더해지면서 한국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남대에서 석·박사 통합과정을 마친 베트남 유학생이 고국에서 정식 교수로 발령받는 등 학문적 성과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유학생 증가에 따른 부작용도 없진 않다.
2014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불법체류 유학생은 광주 346명, 전남이 162명에 이르고 있고 중도탈락자도 대학마다 수십명에 달해 골칫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전화나 부탁 등 기초회화 수준인 한국어능력시험 2급만 있으면 입학이 가능하다보니 문턱은 낮은 반면 졸업할 때는 뉴스나 기사를 이해할 수 있는 4급 이상을 취득하도록 돼 있어 한국어 수업 부적응이나 부실 유학 논란도 늘 사라지지 않고 있다.
조선대, 광주여대, 호남대, 목포해양대 등이 불법 체류율 1% 미만 인증대학으로 선정된 반면 전남지역 일부 대학은 10%를 초과해 유학비자 제한대학으로 분류돼 부실 관리가 여전함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역 대학 한 관계자는 "각 대학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통해 등록금 등으로 매년 10억원에서 50억원 가량의 재정수입을 올리고 국제경쟁력을 키우는 점은 일거양득으로 긍정적이나 불법 체류나 학자금을 상환하지 않고 떠나는 '먹튀 유학생' 관리, 수업 내실화 등에도 보다 신경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모 대학 고위 관계자도 "외국인 유학생은 동전의 양면, 양날의 칼과도 같다"고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송준표기자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독자 의견 (0개)
이 름 비밀번호
제 목
내 용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