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숨가쁜 협상 '순풍이냐, 맞바람이냐'

여야정 "초당적 협조", 시민단체 현대차 노조 원정 호소
광주시 추진단, 현대차와의 협상-자체 회의 등 동분서주
현대차그룹 숙원사업 숨통트기, 노조 반발 등 최대 변수

남도투데이 namdo2030@naver.com
2018년 11월 06일(화) 15:58
광주시와 지역노동계 간 합의와 정치권의 구원등판으로 순풍을 타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가 총파업까지 불사한 민주노총과 현대자동차 노조의 거센 반발로 맞바람을 맞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신성장 프로젝트이자 숙원사업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인허가 지연과 자동차 판매 실적 저조에 따른 '어닝 쇼크' 등이 광주형 일자리를 기반으로 한 완성차공장 설립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커 현대차의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한 당·정 차원의 실질적 투 트랙 지원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국회 예산 심의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시는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하지 못하면 역사와 국민앞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절박한 심정으로 협약 체결과 실질 투자에 올인하고 있다.
현대차 완성차공장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광주시 투자유치추진단은 지난 2일 첫 회의를 가진 데 이어 7일 오후 2차 회의를 열고 8일에는 현대차와의 협약서 수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추진단 2차 회의를 전후로 7일 또는 8일께 현대차와의 투자자 간 협상도 진행할 예정에 있다.
추진단은 법률 검토 결과 신설법인 설립에 법적 문제는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현대차와 지속 가능성 등에 관한 최종 협의를 거칠 예정이다. 본협약 체결이 이뤄지면 투자자 모집과 합작법인 설립, 공장 신축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게 된다.
분위기는 곳곳에서 무르익고 있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이 전날 청와대에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첫 회의를 열고 "일자리 창출과 노사 간 새로운 협력모델인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초당적으로 지원한다"는데 합의했다.
합작법인에 제1주주로 참여할 예정인 광주시와 지역노동계도 진통 끝에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적 정착에 합의했고, 광주시민단체총연합회 소속 대표단 18명은 6일 울산 현대차노조를 찾아 현대차의 광주 투자에 대한 원정 설득작업에 나섰다.
지역노동계와 현대차 노조의 물밑 논의 끝에 성사된 것으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광주의 열악한 경제 여건, 현대차와 광주시 합작투자의 의미 등을 설명하며 현대차 노조에 대승적 양해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상 타결까지는 여전히 산넘어 산이다. 당장 현대차그룹의 내부 사정이 녹록지 않다. GBC 인허가가 지난해 12월에 이어 지난달 21일 또 다시 국토교통부 심의에서 보류되면서 신규 투자에 대한 그룹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점이 걸림돌이다.
부동산 정책과도 맞물려 있어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부영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이 긴급성명을 통해 "미래자동차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할 시기인 2014년 9월, 한전 부지 고가 매입으로 10조5500억원을 쏟아부어 그 여파로 현대차 주가가 반토막 났고, 성장 날개가 꺾였다"며 광주형 일자리를 '제2의 한전부지 사태'로 규정한 것도 이같은 그룹의 고민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경제계 일각에서 "정부 차원에서 현대차의 숨통을 터주는 게 광주형 일자리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차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28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나 급감해 '어닝 쇼크'를 보인 점과 경형SUV 10만대 생산에 따른 경차 공급과잉 우려, 미래 친환경차가 아닌 화석연료형 SUV를 생산하는데 따른 그룹의 부담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가 순풍이냐, 맞바람이냐 막판 기로에 선 가운데 광주시와 지역노동계는 광주형 일자리의 연착륙과 지속성에 지역 발전에 명운을 걸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만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차원을 뛰어 넘어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해 경제체질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노사 상생, 사회대통합의 혁신모델"이라며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건 역사와 국민 앞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각자의 이해 관계보다 현실을 직시하고 한국경제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며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제조업의 위기, 대기업들의 해외 공장이전, 취업자 급감,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 문제들을 그 누구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도 "국회 예산 심의가 내달 2일 종료돼 일정상 이번주가 광주형 일자리 예산확보를 위한 마지노선"이라며 "이렇게까지 여야가 도와준다는데 여기서 밥상 걷어찼다고 하면 더 이상 길이 없다"고 절박한 심정을 내비쳤다.
/이만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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